코스닥의 반등 - 사상최대하락폭을 기록했던 코스닥이 코스피의 상승폭을 앞지르다

2008. 11. 4. 19:57주식

코스닥 테마주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 속에서 폭락했던 코스닥 시장이 반등하면서 테마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운하, 풍력에너지, 자원개발 등의 테마주들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의 호재로 국내 금융시장이 진정되고 투자심리도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테마주가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강한 반등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 최대 폭락을 경험한 이후 코스닥지수 반등폭이 코스피지수를 앞질렀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21% 반등한데 그친 반면 코스피지수는 28% 이상 올랐다. 이는 패닉상태로 공포에 짓눌렸던 투자심리가 풀리면서 개인 투자 비중이 월등히 높은 코스닥시장에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코스닥시장이 최근 폭락으로 낙폭 확대가 두드러지면서 낙폭 과대 메리트가 부각된 것도 코스닥시장 반등세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그동안 많이 하락해서 낙폭 과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최근 하락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난 주에 못 오른 것에 대한 반발심리도 겹치면서 코스닥시장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코스닥시장 반등이 조금 더 이뤄지겠지만 이는 주로 낙폭을 회복하지 못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며 "키 맞추기 차원의 반등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오경택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소형주 중에서 실적 대비 과대하게 빠져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꿈틀거리는 테마주
테마주들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테마주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운하 관련 중소형주, 풍력에너지 관련 부품주, 자원개발 관련 소형주 등의 테마주들이 급등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운하 재추진설이 불거지면서 대운하 관련주로 꼽히는 삼호개발, 특수건설, 울트라건설, 이화공영 등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또 동신건설(14.45%), 진흥기업(12.93%), 홈센타(12.57%), 삼목정공(9.22%) 등도 강세를 보였다.

풍력에너지 관련 부품주로는 유니슨, 평산, 현진소재, 동국산업, 용현BM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자원개발 관련 테마주인 지엔텍홀딩스, 케이씨오에너지, 대한뉴팜, 케이에스알, 에임하이, GK파워, 큐로홀딩스, 엘앤피아너스 등도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한국기술산업(8.72%), 골든오일(8.25%), 포넷(7.14%), 테라리소스(6.30%), 예당(3.48%) 등도 동반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테마 형성이 다시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안팎으로 테마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상태"라고 말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